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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준비 -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따기 ① : 필기

여러 일이 있었고,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취업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이 있었으니 바로 "취업비자"였다.


일과 전공이 관련이 있어야 취업 비자가 나오는데, 내 전공으로는 어떤 일을 해도 관련을 짓기가 애매했다. 

그 와중 유일한 방법이 「정보처리기사」자격증의 취득이었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목표하는 업계 역시 IT 쪽이어서 망설임없이 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소유한 사람이면 비전공자라도 IT업계에 취업을 할 경우, 취업비자 발급 조건을 만족한다고.

「20.04.30. 추가)

18년 11월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0년도 3월에 일본에서 취로비자 5년짜리가 발급되었다.」


정보 처리 기사가 쉬웠을 때 땄으면 좋았을텐데. 정처기 자격증을 따려고 마음먹은 2018년 6월즈음에는 이미 실기 시험이 주관식으로 바뀐 후였다. 그마저도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출문제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018년 제3회 정기 기사 시험에 필기와 실기 모두 한번에 합격했고,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나같은 1도 관련이 없는 비전공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적기 시작했다. 


목적이야 어쨌던간에, 정처기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필기를 살펴보자. 그래도 실기보다는 간단하다.


흔히들 필기는 쉽게 붙잖아요, 2주면 하잖아요, 같은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아마 전공자 기준이거나 머리가 굉장히 좋으신 분들 기준이 아닐까 싶다.

저어어어엉말 1도 관련없고 머리가 나쁜 비전공자는 설렁설렁 두 달전부터 준비하다가 2주전부터 빡세게 해서 합격했다. 어떻게 해서든 한번에 붙었어야했기 때문이 넉넉하게 기간을 두고 공부했다.


처음 한 달은 시나공으로 시작했는데, 솔직히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건지, 그래서 문제가 어떻게 나온다는건지 정말 감 잡기가 힘들었다. 시나공에서 나온 기출문제집 같은것도 있었지만 쌩판 초짜이다 보니 말 그대로 뭐가 뭔지 모르겠었다. 그러다가 한 달이 남았을 때 즈음, 그제서야 정처기 공부법을 검색해봤는데 다들 "이기쥬히"를 외치고 있더라.


진짜 이기쥬히 갓이다. 찬양함.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진짜 진짜 감사드립니다.

http://blog.naver.com/bbobbox100



즉, 공부법은 1. 시나공의 이론 파트를 찬찬히 읽어본다. 2. 이기쥬히 이론파트를 보며 무엇이 핵심인지 확인한다. 3. 그리고 이기쥬히 기출 문제로 문제가 어떤식으로 나오는지 감을 잡는다. 

정처기는 문제 은행 방식이다. 시험에 같은 문제가 또 나온다. 이기쥬히 기출도 풀다보면 같은 문제가 계속 나온다. 

시험에도 같은 문제가 나온다는 뜻이다.


이론을 익히고, 이기쥬히 기출을 푼다. 필기는 거짓말안하고 이것만 하면 된다.

1-2주 전부터는 시나공의 기출문제집이나 인터넷에 있는 기출문제를 다운받아 모의고사처럼 풀어본다.

모의고사라고 해봐야 거진 다 보았던 문제들이기 때문에 엄청 빨리 쉽게 풀 수 있다. (그래야 정상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기쥬히만으로 공부하는 것은 말리고 싶은데, 전자계산기 과목에서는 이기쥬히의 이론 부분이 거의 도움이 되지못했다.

과목마다 과락이 있는 시험이니 비전공자는 특히 전자계산기 과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은 정말로 땅파는 기분으로 오래 붙잡고 있을 수 밖에.... 비전공자 입장으로서는 결국 전자계산기 과목이 합격을 결정짓는다고도 봐도 무관했다.


덧붙여서, 이기쥬히나 시나공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모르겠는 개념은 망설이지 말고 네이버 선생님께 물어보자. 유튜브에 관련 강의도 많다. 유수쌤 사랑해요 무병장수하세요. 2의 보수의 개념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서 포기하고 있다가, 혹시나 싶어서 지식인에 찾아보니 아주 찰지게 설명을 잘 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으셨다. 덕분에 시험 이틀전에 2의 보수는 확실하게 알고 시험장에 들어감. 안나온것 같지만. 아무튼 비전공은 이렇게 전투적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것 같다. 눈물이 난다.




 시험이 끝나고 남은 책들. 시나공책은 분철했고 이기쥬히는 인쇄소에서 뽑은 다음 스프링 제본을 했다.

그리고 저 책 다 풀었다. 한번에 붙어야한다는 부담감에 오버한 감이 없지않아 있긴하지만 비전공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문과라서 또 눈물이 난다.

어쨌든 시험 결과는 71점으로 무난하게 합격. 




실기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